11월 11일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형식)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시니어복지뉴스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강좌 전의 작은공연에서부터 작은 감동이 선물처럼 다가왔다. 멋진 의상을 입고 나타난 

대덕구시낭송가협회 회원인 박병모님은 생전의 어머니를 떠우르게 하는 시로써 포문을 연 뒤,

구수한 입담으로 참여한 어르신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시를 낭송한 뒤 무대를 내려왔다. 작은공연을 한 박병모님은 시낭송가이자 다양한 경력을 가진 노장이기도 하지만, 노인일자리 참여자 중 한 분의 지인으로 개관 20주년 행사의 축하를 위해 흔캐히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작은 밀물과 썰물이 지나간 자리에 우리 노인복지관을대표하여 인사말을 한 김화종부장의 소개로 윤장래 강사가 등장했다.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이자 출판피디라는 다소 낯선 이력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열린강좌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1시간의 강의는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특이한 이슈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즉시 찾아가 궁금증을 풀어야하고, 삶의 노하우를 가진 인물은 어디라도 찾아가 만나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 자신이 갖은 풍상을 겪은 산책길의 나무 같은 사람이었다.

요즘 부동산 관련 책으로 제법 알려진 출판기획자이며 강사이지만, 그 또한 한 때는 여러 가지 실패를 경험한 굴곡진 나무의 나이테를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강의는 바로 자신의 경험담이자, 인생의 선배인

청중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각오를 들려 주는 자리였다. 윤장래 강사는 시종 높지도 낮지도 않게

조곤조곤 그동안 자신이 만나 영향 받은 사람부터 삶에 원천이 되어준 나무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나무마다 뿌리를 뻗는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나무마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나무는 각자의 뿌리를 가지고 살아갑니다."라며 전제한 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와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나무는 수평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몸을 둥글게 만듭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진정한 연륜입니다."라며 각자가 가진 삶의 이력이 나이테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은 나이를 수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무도 한 살씩 나이를 먹지만 결코 나이를 수직으로 축적하지 않는다.'며 책의 문장을 인용하며, 늙어 가는 것을 결코 두려워 말고 둥근 나무처럼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여길 것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입니다.'는 노래 말이 연상되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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