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오후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형식)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어르신들이 지혜롭고 존엄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인권익 향상에 관한 내용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열린강좌 형태다.

그동안 일자리 실무 강의에 익숙했던 참석자들은 역사강좌라는 영역에 몹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했다.

그것도 요즘 인물이 아닌 1592년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과 권율이라는 명장과 관련 인물이지만 생소했다. 명랑대첩의 이순신 장군이든, 행주대첩의 권율 장군이든 자신이 아는 인물이면 덜할 텐데 낯선 정걸이라니, 쉽게 집중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멀리 서울시 마포구에 자리 잡은 한국출판협동조합의 이사로 활동하며 가디언출판사를 운영하는 강사 신민식씨는 참여자들의 반응을 예상한 듯 여유롭게 강의를 이끌어갔습니다. 노인일자리 참여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기 바쁜 요즘의 어른들에게 500년전의 군인 이야기가 관심을 끌지는 못할지라도, 신민식 강사는 최소한 정걸이라는 인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는 알려주고픈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자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탁월한 지략을 가진 이순신 장군의 스승이자, 마지막 순간 필요한 화살로 권율 장군에게 승리를 안겨준 숨겨진 인물 정걸은 나이 80을 앞둔 노장이었습니다. 정걸이 78세까지 전쟁 현장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들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춘 겸손과 지혜의 미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500년 전의 인물인 노장 정걸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지' 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년에게도 쉽지 않은 역사 강좌를 어른들이 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500년전 정걸 장군은 공직을 은퇴한 후 낙향한 자신을 찾아온 30년 후배의 간청을 받아 들여, 직급을 낮춰서 현역으로 복귀하여 명장 이순신과 권율을 만드는 일등 조력자가 됩니다.

요즘의 사회풍토도 '직장을 그만두는 일은 있으나, 인생에서 은퇴는 없다'는 방향으로 기울이고 있다. 100세 시대라지만 배우지 않고 과거의 기억으로 사는 사람은 '어른'이 아닌 단순히 나이든 '노인'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역사를 알면 인생에 있어 지도를 가진 사람처럼 앞날을 예측하며 즐거운 여행자로 살 수 있습니다.

몸은 늙어갈지라도 정신만은 젊게 갖자는 메시지를 들은 어른들에게 신민식 대표는 자신이 속한 출판사에 펴낸 <허영만의 만화일기>(전3권) 200세트를 통 크게 기부하여 참여자들이 손에 묵직한 선물을 쥐고 집으로 향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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